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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명 6백년 미래를 잇는 양양문화원

    낙산사 시문

    김창협

    페이지 정보

    조회 401회

    본문

     

    ○ 관음굴(觀音窟)에서 아침에 일어나   농암(農巖) 김창협(金昌協)


    어스름에 산속에서 잠을 자는데 暝宿翠微內

    잠자리에 흰 구름 피어났다네 白雲生臥所

    아침에 일어나서 홀연히 놀라 起來忽自驚 

    어리둥절 이곳이 어디란 말가 還問此何許

    밤사이에 봄비가 내렸었는지 不省夜來雨

    꽃 위엔 이슬 아직 함초롬한데 花上露猶湑 

    바위 샘에 세수하고 입을 헹군 뒤 盥濯漱巖泉

    빗질할 제 들려오는 새들 소리에 梳頭聽禽語

    넝쿨 얽힌 오솔길 돌아가려다 欲歸蘿徑長 

    애오라지 다시금 가만 섰노라 聊此復延佇


    『聾巖集』




    ○ 내주(萊州) 박 사군(朴使君) 치도(致道) 과 함께 범어사(梵魚寺)의 의상대(義相臺)에올라가 산성(山城)의 형세를 살펴본 뒤에 다시 대마도(對馬島)를 굽어보니, 대마도가 마치 방 안에 놓인 궤안(几案)처럼 가로놓여 있었다.

    농암(農巖) 김창협(金昌協)


    깃발을 펄럭이며 산꼭대기 올라가 風旆登山轉上頭

    누대에서 술잔 잡고 변방 계책 살펴볼 제 高臺把酒聽邊籌

    바다 구름 남방의 오랑캐 기운 서리었고 海雲不散南夷氣

    하늘 저쪽 대마도 아스라이 보이누나 天畔看橫對馬州


    『農巖集』




    ○ 관음굴(觀音窟)      삼연(三淵) 김창흡(金昌翕)


    맑은 바람에 소리에 우는 소나무 가지 翏翏松頂振天風 

    이 세계는 분명 자궁과 통하는 구나 此界知應通紫宮 

    고요한 곳 새소리 골짜기 밑에서 들려오니 幽鳥一聲生壑底

    온갖 꽃 흩어져 오히려 아득하다 杳然猶隔百花叢

    서쪽 기슭에 깨끗한 흰 모래 고요히 좋아하여 靜愛西崖潔白沙

    소나무 뿌리 베개 삼아 노을 속에 누웠다네 松根爲枕臥靑霞

    벌은 인간 세상에 나를 따르니 蜂從下界隨巾履

    간간이 내 몸 곁 철쭉꽃을 쪼네 間唼身邊躑躅花


    『三淵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