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 양양 남대천(南大川)과 한수(漢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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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의 주 상수원. 남대천은 양양관내를 관통하며 양양 사람들의 역사와 문화를 품고 있다. 이곳에서 양양문화제와 송이축제, 연어축제가 열려 양양의 전통과 현재가 축제를 통해 어우러진다.
과거에는 치수(治水)가 제왕의 가장 큰 덕목이었지만 이제는 여가와 문화적 공간확보가 군정의 핵심 과제이다.
요즘 양양군은 남대천 하구를 중심으로 홍수를 대비한 치수(治水)는 물론 정원(庭園)과 체육공원을 조성하여 국민적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때 남대천(南大川)의 역사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양양 남대천 수계
양양 남대천과 한강은 같은 이름이다.
양양(襄陽)의 양(陽)자는 풍수에서 산의 남쪽이자 물의 북쪽〔산남수북(山南水北)〕을 이르는 말이니 양양의 북쪽에는 산이 있고 남쪽에는 강이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 조선시대 중종 25년(1530년)에 편찬된 신동국여지승람에‘남대천은 부남쪽 2리에 있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남대천(南大川)은 우리나라에서 동해로 유입되는 하천 중에서는 유로(流路)가 가장 길어서 큰 대(大)자를 붙였다. 말 그대로 양양 남대천은 양양의 남쪽으로 흐르는 큰 하천”이란 뜻이다.
또한 신동국여지승람에‘강릉부(江陵府) 오대산에서 나오며 소동나령(所冬羅嶺)의 물과 합치고 부 남쪽을 지나 바다에 들어간다.’고 기록되어 있다. 즉 오대산 두로봉에서 발원하여 현북면 쪽에서 내려오는 남대천 물과 오색과 구룡령에서 내려오는 후천(後川)의 물이 합쳐진다는 이야기다.
남대천의 또 다른 이름은 한수로 언어학적으로는 大(큰 대) 자의 순 우리 말로는 “ᄒᆞᆫ”이고 천(川)은 물이니, 한수(漢水) 또는 한천(漢川)이 되었다.
지리적으로는 서울 도심을 흐르는 한강의 발원지도 양양 남대천과 함께 오대산 두로봉 우통수(于筒水)인데 서쪽으로 흐르는 줄기는 한강으로 가고 동으로 흐르는 물은 양양 남대천으로 흘러드니, 두 강모두 우리말로 한수다. 환경부의 한강 대권역『물환경관리계획』에 의하면 양양 남대천도 한강 권역에 속해있다.
대풍수재조난자지위도비
병자년(丙子年) 포락(浦落)과 하천정비
지금처럼 남대천 물이 제방으로 보호되는 것은 1936년 병자년(丙子年) 포락(浦落)이 계기가 되어 대대적으로 하천 제방을 축조하게 되었다. 그 이전에는 제방을 축조해도 삽과 가래가 전부였고 인력과 자금 부족으로 할 수도 없었기에 큰비만 내리면 범람하여 홍수로 이어졌다.
2002년 루사 전까지 최대의 물난리로 기억되는 병자년 포락으로 한밤 중에 제방 곳곳이 터져 양양 남대천이 범람해 하천 인근 마을들은 물론 양양 읍내까지 싹 쓸리며 천 명이 넘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한다. 현산공원에 있는 위도비(慰悼碑)에는 사망 584명, 부상 500명, 가옥과 농경지 침수 또는 유실 등 많은 수해를 입었다.
남대천과 관련된 지명
양양읍내로 흐르는 물도 과거에는 거마천이 문수사 앞으로 흘러 군청사거리에서 서문리에서 내려오는 물과 합쳐져 청곡리, 포월리를 지나 포월천과 합쳐져 조산리에서 바다로 빠져나갔다.
이로 인해 포월리 앞에는 큰 개(호수)가 있어 달이 뜨면 아름답게 비춘다. 하여 개 포(浦)자에 달 월(月)자 포월리가 되었다고 하며, 청곡리와 조산리 사이의 앞뜰을 도평(島平)이라 부르는 것도 “물로 둘러싸인 섬 버덩”이란 뜻이다. 『관동지』에는 여름에는 남대천을 배(舟)를 사용해 건넜다 하는데, 월리는 본래 양양부에서 가자면 반드시 물을 건너는 마을로 넘을 월(越)자를 썼는데 일제가 달월(月)로 바꾸었다고 하며, 수여리는 물이 풍부하다는 의미로 물수(水), 남을 여(餘)자를 쓰며, 수상리는 물 웃구미 즉 물 윗 마을로 물 수(水), 윗 상(上)을 쓴다.
이 밖에도 수(水)리, 용천(龍泉)리, 용소(龍沼)리, 송천(松川)리 등이 남대천(하천)과 연관한 지명을 쓴다.
하늘에서 본 남대천
남대천 르네상스 사업에 대한 기대
어머니의 강 양양 남대천은 역사문화의 발상지로서 우리나라 연어의 70%가 회귀하며 오대산에서 발원한 청정수가 산을 돌고 들을 건너서 백여리를 달리다 한적하고 고요한 풍광에 소(沼)를 이뤄 잠시 휴식을 취하다 다시 굽이쳐 바다에 이르는 문화적 자원이다.
2014년부터 남대천을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면서 친수화(親水化)하여 국민에게 돌려주고 있어 명품 하천으로 변모하고 있다.
남대천 둔치는 어화원(魚花園)이 되었으며 하천은 물길을 잡아 주어 향토 어종의 친환경 서식지가 되었고, 자연 산란과 생태관찰로(生態觀察路) 등으로 많은 사람의 여가 공간이 되어간다.
강을 끼고 걸을 수 있고, 돌다리로 건널 수 있어 좋다. 사업이 완성되면 또 어떤 모습일지 기대하면서 과거처럼 어성전리 하천에서도 연어를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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