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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명 6백년 미래를 잇는 양양문화원

    동해신묘의 정체성과 복원에 대한 학술대회

    1. 서론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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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

    이 글은 양양의 동해신사(또는 동해신묘, 동해묘)가 전승돼 온 현상을 바탕으로, 그 활용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사고확장을 해 보는데 그 목적이 있다.

    이를 시공세계와 반(反) 4차 산업혁명의 구도 차원에서 전통계승론, 전통활용론, 전통창작론 이란 세 개의 유형으로 나누어서 고찰해 본다. 전통계승론은 옛 전통을 그대로 계승하는 방법 이고, 전통활용론은 전통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서 현대적 문화콘텐츠로 활용하는 방법이며, 전통창작론은 창작으로 새로운 전통콘텐츠로 만들어 양양문화를 계승하는 방법이다. 이런 전통문화의 계승과 창작은 현재 지구촌 곳곳에서 행해지고 있다. 이에 양양에서도 동해신사를 중심 으로 세계적인 문화콘텐츠를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는 취지에서 본 논문을 작성하는 것이다.

    그 취지는 동해신사가 갖고 있는 동해용왕에 대한 인식에 두었다. 이는 옛날 우리 조상들이 살아온 인간과 귀신에 대한 교감(交感)과 관련이 된다. 우리 선조들은 인간과 인간의 교류를 갖고 살기도 했지만, 상당히 많은 삶의 공간을 차지한 것이 귀신과의 교감이었다. 무엇을 하든 귀신과 잘 사귀어야만 인간의 생활이 편안하고 풍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병을 옮기는 악귀(惡鬼)는 가두거나 쫓아내고, 신(神)은 공경해서 풍요와 안녕을 돕도록 유도했다. 원한이 맺힌 귀신은 원한을 풀어주어 저승으로 갈 수 있게 도와주었다. 그래서 필자는 4차 산업혁명의 방법은 이미 옛날부터 행해졌다고 생각한다. 1) 요즘처럼 기계를 통한 4 차 산업혁명이 아니라 귀신을 통한 교류 또는 교감의 방식으로 요즘 얘기하는 4차 산업혁명이 이미 이루어진 것이다. 이에 인간과 귀신의 교감을 바탕으로 동해묘의 활용을 통해 인간성 회복이란 측면에서 이 논문을 작성할 것이다. 이는 과거와 미래의 자원을 현재적 가치로 치환하는 시공세계 글쓰기를 접목시키면 더욱 확고해 진다. 2)

    문화(文化)는 인간활동의 총체적 현상이다. 그것도 오랜 전통과 글[文]이라는 최고의 인간 사고표징(思考表徵)을 통해 만들어낸 삶의 표상이다. 이 때문에 문화의 범주는 구획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문화를 얘기할 때는 문화 앞에다가 표징의 수식을 넣어서 지칭을 한다. 곧 음식 문화, 주거문화, 풍류문화, 신앙문화 등으로 지칭을 해서 표현한다. 그래야만 구체성이 드러나서 이해를 돕기 때문이다.

     

     

    135-2.jpg

     

    동해신사 모습(2022)

     

     

    여기서 문화가 인간 활동의 총체적 현상이라고 해서 문화의 개념을 얘기하는 것은 동해신사도 우리의 문화적 속성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동해신사는 신앙문화(信仰文化)의 결정체이다.

    동해신사의 신앙주체는 해신(海神)인 용문화(龍文化)이다. 이 때문에 동해신사를 이해하기 위해 서는 우리나라 용문화를 이해해야 한다. 그렇다고 용문화의 교리나 근원을 따지자는 것이 아니다. 다만, 동해신사를 중심으로 행해져 온 해신에 대한 우리 조상들의 인식론이면 충분하다.

    그런데 왜 용문화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동해신사가 활성화 되지 못하였을까.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서 고민해야 한다. 그 요인은 여럿 있을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인식차원이다. 그 원인은 아주 많다. 그 가운데 동해신사와 관련하여 분명하게 원인을 파악하여 대처해야만 한다. 특히 양양의 동해신사는 역사가 오래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활용하지 못했다. 아주 가늘게 그 전통만 이어올 따름이다. 동해신사의 기록도 여러 문헌에 전하고 있지만 누구든 활성화 차원에서는 다루지 않고 있었다. 그런 역사가 있었다. 그런 사실이 있었다. 위치가 강릉이었는데, 양양으로 옮겼다. 중사(中祀)로 나라에서 제수를 보내왔다. 양양현감이 동해 신사에서 제향을 올렸다. 이런 정도의 기록이다. 이런 기록을 모아서 학자들은 역사를 논하고, 신앙을 논했다.

    그 때문에 그동안 동해신사에 대해서 논한 자료와 논의를 보면 천편일률적으로 있는 자료를 다시 배치하는 수준이었다. 가끔 새로운 자료를 역사서에서 찾아내지만, 그 또한 역사적 사실 하나를 더 보탤 나름이다. 물론 새로운 자료를 찾아내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 또 계속 찾아야 한다. 그래야만 그 자료를 바탕으로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문화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더 발전적으로 해석하고 활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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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양동해신묘중수기사비

     

     

    이에 양양에서는 동해신사에 대해서 1997년 학술강연회를 갖고, 정영호가 「양양동해신묘의 복원과 용신도」를 발표하고, 장정룡이 「양양동해신묘와 양양문화의 창조적 발전」을 발표한 적이 있다. 3) 이 발표는 동해신사의 복원과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상당히 가치 있는 학술강연이었다. 이에 앞서 장정룡은 「동해신묘의 문화적고찰」 4) 을 했다. 이 논문에서는 관련 설화를 모아 기록했다. 그리고 이기용이 「동해신묘의 역사적 고찰과 이해」를 제27회 향토문화자료 공모전에서 발표했다. 5) 이 발표문도 역사적 자료나 이미 알려진 자료를 찾아서 고증하는 방식이었다.

    정영호는 「동해묘에 관한 소고」 6) 를 발표했다. 양언석은 「동해신사고찰: 명칭을 중심으로」 7) 을발표했다. 이 밖에도 『양양군지』8) , 『성소부부고』9) 등의 자료에 동해신사에 관한 자료와 고증이 있다. 본고에서는 이들 자료를 참고하여 논의를 진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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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학주, 『금오신화』의 4차 산업혁명 성향과 글쓰기 교육 활용」, 『어문논집』77, 중앙어문학회, 2019, 125~148쪽.

    2) 이학주, 「인제 마의태자설화의 문화적 의미와 관광문화콘텐츠 방안: 시공세계글쓰기와 고전의 현대적 활용」, 『동방학』36, 한서대학교 동양고전연구소, 2017, 207~237쪽.

    3) 『양양동해신묘에 대한 학술강연회 발표요지집』, 양양문화원, 1997.

    4) 장정룡, 「동해신묘의 문화적 고찰」, 『동해안연구』7, 강릉대학교동해안지역연구소, 1996, 1~18쪽.

    5) 이기용, 「동해신묘의 역사적 고찰과 이해」, 『제27회 향토문화자료 공모전』, 전국문화원연합회, 2012.

    6) 정영호, 「동해묘에 관한 소고」, 『청람사학』1, 청람사학회, 1997, 1~12쪽.

    7) 양언석, 「동해신사고찰: 명칭을 중심으로」, 『강원민속학』33, 아시아강원민속학회, 2020, 189~216쪽.

    8) 『양양군지』, 양양군지편찬위원회, 2010, 1560~9쪽.

    9) 허균, 『국역성소부부고』Ⅱ, (주)민문고, 1989, 320~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