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주사] 명주사 관련 고승 및 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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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건주 혜명대사(惠明大師) 관련 설화
충남 논산시 관촉동에 위치한 관촉사(觀燭寺)는 사찰 이름보다 유명한 미륵부처님(石造彌勒菩薩立像, 보물 제218호)이있다.
고려가 건국 후 968년 봄, 관촉사에서 30여 리 떨어진 사제촌(沙悌村)의 한 여인이 반야산(관촉사가 위치한 산)에 올라 산나물을 뜯는데 어디선가 갓난아기 울음소리가 들렸다. 여인이 울음소리를 찾아가 보니 아이는 보이지 않았다. 대신 큰돌 하나가 땅속에서 솟아오르면서 아기의 울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깜짝 놀라 황급히 내려와 사위에게 말했고 사위는 곧바로 관아에 알렸다. 기이하게 생각한 고을 원님은 광종(光宗) 임금에게 알렸다. 임금은 곧바로 대신들을 불러 회의를 열자, 신하들은 이구동성으로 나라에 상서(祥瑞)로운 일이 생길 징조라며 그곳에 미륵부처님을 조성하라고 간언했다. 광종 임금은 금강산에서 수행하는 혜명대사께 이 불사를 성취하도록 했다.
혜명대사는 수백 명의 석공을 이끌고 반야산(般若山)으로 향했다. 산 중턱에 도착하니 하늘을 찌를 듯한 거대한 바위가 위용을 나타내고 있었다. 혜명대사는 석공들에게 큰 소리로 말했다.
“저 거대한 돌덩어리는 고려를 구하기 위해 현세에 오신 미륵부처님이다. 여러분이 망치질을 하면 그 형태가 나타날 것 이니 조심해서 미륵부처님을 맞이하도록 합시다.”
석공들은 바위에 매달려 망치질을 하기 시작하여 수십 년이 지나자 모습을 드러낸 미륵부처님은 머리에는 넓은 사각형 보관을 쓰고 서서 자애롭게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스님은 미륵불이 조성되자 거대한 미륵부처님을 세울 궁리를 해도 뚜렷한 묘안이 떠오르지 않았다. 어느 날 혜명이 산책하다 어린아이가 장난으로 자그마한 돌부처님을 옮기는 것을 보았다. 처음에는 통나무를 깔고 원목을 굴리며 돌부처님을 옮겼다. 그다음은 흙을 잔뜩 쌓은 다음 돌부처님을 옮겨 놓고 차츰 흙을 파내면서 세우고 있었다. 무릎을 탁친 혜명대사는 곧바로 인부들을 시켜 단 며칠 만에 거대한 미륵부처님을 세울 수가 있었다. 그 후 마을에 가서 다시 아이를 찾으니 그런 아이가 없었다.
이렇게 하여 삼등(三等) 불상을 무난히 세워 미륵부처님을 완성하였으니 때는 1006년(목종 9년)으로 불사를 시작한 지무려 37년 만의 일이었다. 불상은 높이 18.12m, 둘레 11m, 귀의 길이만도 3.33m나 됐다. 미륵부처님에게 황금 옷을 입히고 자줏빛 장식을 했다. 미간의 백호(白毫) 수정에서 찬란한 빛이 발해 중국에까지 퍼졌
다. 당시 송나라에는 지안(智眼)이라는 고승이 있었는데 그 빛을 따라 고려 땅 반야산에까지 찾아와 미륵부처님에게 예를 올린 뒤 모인 대중에게 말했다.“
이 부처님의 광명이 마치 촛불을 보는 듯합니다. 그러니 이곳에 도량을 건립해 관촉사(觀 燭寺)라고 이름 지으시오.”나라에서는 곧바로 대대적인 불사를 해서 관촉사를 창건했다고 한다.
그 후 북쪽에서 오랑캐가 파죽지세로 내려와 압록강에 이르렀다. 그때 가사를 입고 삿갓을 쓴 한 스님이 나타나 태연히 압록강을 건너기 시작했다. 길을 찾던 오랑캐들은 혜명 스님을 따라가 강물로 뛰어들었으나 모두 빠져 죽고 말았다. 부하를 잃은 오랑캐 장수는 화가 나 강을 건너온 스님을 칼로 내리쳤다. 칼은 스님의 삿갓 한쪽 끝을 스쳤을 뿐 다치지 않으며 장수의 칼을 조롱했다.
그때 관촉사 미륵부처님은 땀을 흘리며 보관(寶冠) 한쪽이 떨어져 내렸다. 그러자 사람들은 미륵부처님이 오랑캐를 몰아내기 위해 압록강에 몸을 드러낸 것이라고 믿었다. 그 사건이 지난 얼마 후 다시 떨어진 부분이 저절로 붙어 원래의 모습대로 복원되었다고 한다. 지금도 미륵부처님의 보관 한쪽은 떨어졌다가 붙은 자국을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야간 조명등을 설치한 뒤 좌측 귀 한쪽에서 반가사유상의 모습을 한 부처님이 나타나 참배객들이 환희심을 일으키고 있다.
● 문필봉(文筆峰)의 전설
만월산 명주사는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스님들이 참선하고 공부하는 강원(講院)이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누구든 빨리 깨치기 위해서는 많은 속설이 있었을 것이다. 만월산은 해발고도 628.1m로 그리 높은 산은 아니지만, 명주사에서 하행하다가 부도탑 앞을 조금 지난 언덕에서 만월산을 바라보면 산 끝이 붓끝 또는 죽순처럼 뾰족하게 보이는데 이를 풍수에서는 문필사(文筆砂)라 하여 상룡격(上龍格)이면 문장이 출중하여 과거에 급제하고 귀와 명예가 널리 알려진다고 하여 우리 조상들은 숭상하였다.
이 절에서 공부하는 승려들이 그곳에 올라가 기도하면 도를 깨친다는 전설이 전하며, 명주사는 196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 고시 공부의 요람으로 합격자도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성전에도 국회의원을 비롯한 출세한 인물들이 있었다. 절의 규모에 비하여 부도탑(僧塔)이 많은 것도 문필봉(文筆峰)과 무관하지 않을 것 같다.
● 매월당 김시습의 생애
김시습(金時習 1435∼1493)의 본관은 강릉(江陵), 호는 매월당(梅月堂), 법호(法號)는 설잠(雪岑)이다. 한양의 성균관 부근에서 태어나 3세 때 글을 배우기 시작하여 5세 때 이미 글을 지어 신동이 되었다. 세종대왕으로부터 오세(五歲)라는 별호를 받았다. 1455년 21세 되던 해 수양대군이 계유정란을 일으켜 단종을 몰아내자 3일간 통곡하고 공부하던 책을 모두 불사른 뒤 승려가 되어 유랑하였다. 이때 거열형(車裂刑)에 처해 진 사육신의 시신을 바랑으로 옮겨 노량진에 임시 매장한 생육신의 한사람이었다. 저서에는 만포사저포기, 금오신화, 유금오록이 있다. 47세[(성종 12년(1481)]에 안씨(安氏) 아내를 맞아 환속(還俗)하였으나 폐비 윤씨 사건으로 다시 승려가 되어 관동지방을 찾았으며 당시 양양부사 유자한(柳自漢)과 교분으로 법수치리 검달곡(黔達谷)과 설악산에 머물며 자연을 벗 삼아 쓴 100여편의 시가 관동일록(關東日錄)에 전한다.
● 연파당(蓮坡堂) 스님의 표충사선교양종도총섭(表忠祠禪敎兩宗都摠攝)
도총섭은 조선시대 승직 가운데 최고의 직위로 1566년(명종 21년) 선교 양종과 함께 승직제인 양종 판사직이 없어지고 선조 이후에 새로 생겨난 승직이다.
임진왜란이 일어났을 때 선조(宣祖)는 전국에 의승군(義僧軍)의 궐기를 요청했고 이때 일어선 노승(老僧) 서산대사 휴정(休靜)에게 팔도선교십육종도총섭의 직을 제수했다.
표충사란 임진왜란 때의 구국승장(救國僧將)인 서산·사명 등의 공훈을 기려 밀양·해남·묘향산의 3곳에 세운 국가적 기념사이다. 이 3곳의 표충사에다 각각 도총섭을 둔 것이다.
● 연파당(蓮坡堂) 스님의 석왕사도원장(釋王寺都院長)
석왕사(釋王寺)는 함경남도 안변군 석왕사면 사기리 설봉산(雪峯山)에 있는 절로 태조 이성계가 나라를 세우기 전 무학대사(無學大師)의 해몽을 듣고 왕이 될 것을 기원하기 위해 세웠다고 한다. 이성계가 왕이 된 뒤 큰 절이 되었으며 1401년(태종 1년)에는 태조가 16일을 머물면서 직접 동구에는 소나무를, 뜰에는 배나무를 심었는데 그 뒤 소나무의 벌목을 금하고 좋은 배는 진상했다고 한다. 같은 해 5월 절의 동쪽에 이성계의 명으로 태종이 별궁을 짓도록 했다. 태종 때는 모든 절 의 재산이 몰수당했으나 태조의 원당(願堂)이었던 귀주사와 석왕사만은 제외되었다.
석왕사에는 여말선초의 건물로 알려진 응진전(應眞殿)과 호지문(護持門)이 있으며 1732년(영조 7년)에 개수한 대웅전·
영월루·흥복루·범종루·용비루 등이 있고, 31본산 시대에는 여러 전각을 갖춘 대가람이었으며 48개의 말사를 관장했다.
이런 왕실 원찰(願刹)에서 연파당 스님이 사찰 내 최고 지위인 도원장(都元長)을 하셨으니 당시의 위치를 짐작할 수 있다.
● 진영각(眞影閣)내 고승(高僧) 영정(影幀) 소실(燒失) 현황
진영각(眞影閣) 안에는 환성당(喚惺堂)을 비롯하여 이 절과 관련된 17분의 고승 영정이 일제 강점기까지 봉안되어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으나 모두 소실되어 전하지 않는다.
【고승진영 내역】
환성당(喚惺堂), 연파당(蓮坡堂), 무하당(無瑕堂), 학운당(鶴雲堂), 인곡당(麟谷堂), 용악당(聳嶽堂), 원봉당(圓峰堂), 대은당(大隱堂), 영운당(影雲堂), 몽암당(夢庵堂), 설봉당(雪峰堂), 추암당(楸庵堂), 월허당(月虛堂), 함허당(咸虛堂), 인담당(印潭堂), 성월당(性月堂), 의룡당(義龍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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