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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전쟁시기 양양군의 군정 통치에 대한 고찰

    25. 숯을 굽는 기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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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 숯을 굽는 기술자


    김종호 (남, 78세, 서면 수리)

    면담일 : 2015.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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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정 때 무 배추 밭에 인분을 주는 일 하다가 숯을 굽는 기술자로 뽑혔다 .

    군정 때 16 세인데 15 사단 농장에 가서 군속으로 일하게 되었다 . 드럼통을 거름통으로 쓸 똥통을 만들어 속초 가정집에 다니며 변소 똥을 퍼서 싣고 가서 밭에 뿌리고 채소를 심었다 . 철모 속 하이바로 똥바가지를 만들어 똥을 퍼서 무와 배추에 주었다 . 처음에는 빵도 사주고 술도 사주며 자기 집 똥을 퍼 가라하더니 나중에는 약아빠져서 안주고 오히려 무엇을 달라고 했다 . 식사할 때는 그릇이 없어 깡통을 반 잘라서 반은 밥을 반은 국을 담아 식사했다 .

    군부대에서 화진포 산에 가서 숯을 굽는데 숯 굽는 기술자를 뽑았다 . 나는 그전에 숯 굽는 데를 조금 따라다녔는데 같은 마을의 영감들이 이 젊은이가 숯 굽는 기술자 라 하여 뽑혔다 . 나는 노인들과 같이 있고 싶어서 모른다고 해도 소용이 없었다 . 대충만 알고 있어 처음에는 실패를 거듭했다 . 나중에 어지간한 정도로 성공을 하여 숯섬을 만들어 담아 속초에 내다 팔아 그 돈으로 부식을 사왔다 .

    숯섬은 싸리나무로 동그랗게 만들고 새끼줄로 엮어 저울대는 작대기로 하고 돌을 달아 표시하여 3 관포 , 5 관포 , 6 관포를 만들었다 .
    - 노무자 동원은 동내별로 제비를 뽑아 정하고 15 일 ~1 달간 부역을 했다 .

    노무자 동원은 면 산업계에서 16~50 세 나이의 사람들을 배정을 해 나오면 동네별로 할당하여 동네는 또 제비뽑기를 하여 정하여 한번 들어가면 보름이나 1 개월 동안 군부대에 소속되어 일을 하는데 면에서 잘못하면 산업계장이 군인에게 맞아 죽은 일도 있었다고 한다 . 수리에도 인원배정이 나왔는데 아버지는 인제 내면에 삼을 하러가셔서 내가 대신 나갔다 . 산업계장이 나에게 너 뭐 하러 왔어 큰 소리로 말하니 나는 노무 하러 왔어요 . “ 일꾼은 안 돼 어른을 보내”라고 하자 집에 가면 아버지도 없습니다 . 하고는 군인차가 왔을 때 얼른 차에 올랐다 .


    - 상투가 있는 사람도 상투위에 군모를 쓰니 가관이었다 .

    부대에 도착하니 군복을 내주었다 . 군복을 입고 군모를 쓰라고 하는데 상투가 있는 사람도 상투위에 군모를 쓰니 가관이었다 . 신발도 농구화를 내주었다 . 우리를 감독하는 째보상사는 벌도주고 무섭게 하였다 . 미시령에 물과 기름을 저 올리는데 물 저 올리는 사람들은 쉽게 일을 하였다 . 학사평 물탱크에서 물을 받아 지고 올라가다가 중간에 반을 쏟아내고 가까이 가서 냇물을 받아 채워 도착 하는 약은 수를 쓰고 , 기름통을 진 사람은 쏟아낼 수가 없었다 . 양양고 , 양양여고 , 한남국민학교를 지을 때도 용천 , 수리 , 북평 , 범부 사람들이 노무자로 동원 되어 양양 서문리 방가네 제재소에서 목재를 져 올려 한남국민학교 4 칸을 지었 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