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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명 6백년 미래를 잇는 양양문화원

    제14회 전국 동구리 전통민요 경창대회

    공명가

    페이지 정보

    조회 26회

    본문

    공명(孔明)이 갈건야복(葛巾野服)으로 남병산(南屛山) 올라 단(壇) 높이 뫃고

    동남풍 빌 제동에는 청룡기(靑龍旗)요 북에는 현무기(玄武旗)요

    남에는 주작기(朱雀旗)요 서에는 백기(白旗)로다

    중앙에는 황기(黃旗)를 꽂고 오방기치(五方旗幟)를 동서사방으로

    좌르르르 벌이어 꽂고 발 벗고 머리 풀고

    학창흑대(鶴氅黑帶) 띠고 단에 올라 동남풍 빌은 후에

    단하(壇下)를 굽어보니 강상(江上)에 둥둥둥 떠 오는 배

    서성(徐盛) 정봉(丁奉)의 밴 줄로만 알았더니 자룡의 배가 분명하구나 즉시 단하(壇下)로 내려가니 자룡선척(子龍船隻)을 대(待)하였다가 선생을 뵈옵고 읍(揖)하는 말이

    「선생은 체후일향(體候一向)하옵시며 동남풍 무사히 빌어 계시나이까」 「동남풍은 무사히 빌었으나 뒤에 추병(追兵)이 올 듯하니 어서 배를 돌리어 행선(行 船)을 하소서」

    자룡이 여짜오되

    「소장(小將) 하나 있사오니 무삼 염려가 있사오리까」

    즉시 배를 타고 하구(夏口)로 돌아갈 제 주유(周瑜) 노숙(魯肅)더러 하는 말이

    「공명은 제 아무리 상통천문(上通天文) 하달지리(下達地理) 육도삼략(六韜三略)을 무불능통(無不能通) 할지라도 갑자년 갑자월 갑자일 갑자시에 동남풍 빌기는 만무로구나」

    말이 맞지 못하여 풍운(風雲)이 대작(大作)하며 동남풍 일어날 제

    검정 구름은 뭉게뭉게 뇌성벽력(雷聲霹靂)은 우루루루

    바람은 지동(地動)치듯 번개는 번쩍 빗방울은 뚝뚝뚝 떨어질 제 

    주유 깜짝 놀라 북창을 열고 남병산 바라를 보니

    단상에 깃발은 펄펄펄 나부끼어 서북을 가리워질제

    이 때에 서성 정봉 양장(兩將) 불러 분부하되 「공명은 천신(天神) 같은 모사(謀士)니 저런 모사를 두었다가는 일후후환(日後後患)이

    미칠 듯하니 너희 두 장수는 불문곡직(不問曲直)하고 남병산 올라가서 공명의 머리를

    베어를 오라 만약 베어 오지 못하며는 군법시행(軍法施行)을 행하리로다」

    성 정봉 분부 듣구 필마단기(匹馬單騎)로 장창을 높이 들고

    서성을랑 수로(水路)로 가고 정봉을랑 육로(陸路)로 가서

    남병산 올라가니 공명선생은 간 곳 없고 다만 남은 건 좌우단(左右壇) 지킨 군사뿐이 라 군사더러 묻는 말이

    「선생이 어디로 가시더냐?」

    군사 여짜오되

    「발 벗고 머리 풀고 단에 올라 동남풍 빌은 후에 단하(壇下)로 내려가시더니 어디로 가신 종적(蹤迹)을 아지 못하나이다」 

    서성이 그 말 듣고 대경(大驚)하여 산하(山下)로 충충 내려가

    강구(江口)를 점점 당도하니 강구에 인적은 고요한데

    다만 남은 건 좌우(左右) 강 지킨 사공뿐이라 사공더러 묻는 말이

    「선생이 어디로 가시더냐?」

    사공이 여짜오되

    「이제 웬 한 사람 발 벗고 머리 풀고 구절죽장(九節竹杖) 짚고 예 와 섰더니 강상(江上)으로 웬 한 편주(扁舟) 둥둥둥 떠오더니 웬 한 장수 선두(船頭)에 성큼 나서 양손을읍(揖)하고서 선생을 맞아 모시고 강상(江上)으로 행하더이다」

    서성이 그 말 듣고 선척(船隻)을 재촉하야

    순풍에 돛을 달고 따를 적에 앞에 가는 배 돛 없음을 보고

    점점점(漸漸漸) 따르다가 선두(船頭)에 성큼 나서 하는 말이

    「앞에 가는 배는 공명선생이 타셨거든 잠깐 노 놓고 닻 주고 배 머무르소서 우리 도독전(都督殿)의 신신부탁하오니 말 한 마디 들읍시고 행선을 하소서」

    공명이 뱃머리 성큼 나서 하는 말이

    「서성아 말 들어라 내 너의 나라에 은혜도 많이 베풀고 동남풍까지 빌어 주었건만 무삼 혐의로 나를 해코자 하느냐 너희 두 장수는 부질없는 길을 따르지 말고 빨리 돌아가 내 말 갖다 도독전(都督殿)에 전하고 너의 국사(國事)나 도우려무나」

    서성이 들은 체 아니하고 따를 적에 자룡이 뱃머리 성큼 나서 외여 하는 말이

    「서성아 말 들어라 내 너를 죽일 것이로되 양국(兩國)의 화기(和氣)가 상(傷)할 듯하여 죽이지는 않고 살려 돌려 보내거니와 잠깐 이내 수완(手腕)이나 비양(飛揚)하노라」

    철궁(鐵弓)에 왜전(矮箭) 먹여 각지(角指) 손 끼어 들고

    좌궁(左弓) 우거질까 우궁(右弓)이 잦아질까

    줌앞날까 줌뒤날까 각지(角指) 손 지긋 떼니

    강상(江上)에 번개같이 빠른 살이 서성 돛대 맞아 물에 텀벙 떨어지니

    돛은 좌르르 용총 끊어져 뱃머리 피빙핑 돌아를 갈 제

    재삼(再三) 연(連)하여 철궁(鐵弓)에 왜전(矮箭) 먹여 각지 손 지긋 떼니

    강상(江上)에 수루루 건너가 서성 쓴 투구 맞아 물에 텀벙 떨어지니

    서성이 혼비백산(魂飛魄散)하여 겨우 인사 차려 사공더러 묻는 말이

    「저기 저 장수는 어떠한 장수냐?」

    사공이 여짜오되

    「전일(前日) 장판교(長板橋) 싸움에 아두(阿斗)를 품에 품고 순식간에 수만대병(數萬大兵)을 제쳐버리고 장판교로 돌아와도 아두(阿斗) 잠들고 깨우지 않았다 하시던 상산(常山) 땅의 조자룡이로소이다」 

    [서성이 할 일없어 빈 뱃머릴 본국(本國)으로 돌리며 자탄(自嘆)하고 하는 말이] 

    [한종실(漢宗室) 유황숙(劉皇叔)은 덕(德)이 두터워 저런 명장(名將)을 두었건만오왕 손권은 다만 인자(仁慈)뿐이라 천의(天意)를 거역(拒逆)치 못하여 나 돌아만 가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