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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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여 여 여루 상사디여
여보시오 농부님네 이 내 말을 들어보소
어화 농부님 말 들어요
남훈전 (南薰殿) 달 밝은데 순 (舜)임금의 놀음이오
학창의 푸른 대 솔이 산신님의 놀음이오
오뉴월이 당도하면 우리 농부 시절이로다
패랭이 꼭지에다 장화 (薔花)를 꽂고서
마구잽이 춤이나 추어 보세
여 여 여 여루 상사디여 여보시오
농부님네 이 내 말을 들어보소
어화 농부님 말 들어요
전라도라 하는데는 신산이 비친 곳이라
우리 농부들도 상사소리를 멕이는데
각기 저정거리고 너부렁 거리네
여 여 여 여루 상사디여
두리 둥둥 깨갱맥 깨갱맥 깽깽
여보시오 농부님네 이 내 말을 들어보소
어화 농부들 말 들어요
캄캄한 어둔 밤은 멀리 멀리 사라지고
삼천리 너른 땅에 햇빛이 밝았구나
산명수려 (山明水麗) 이 강산은
우리 농군님의 자랑이로세
여 여 여 여루 상사디여
여허 여허 여어루 상사디여
여보소 농부들 말 듣소 어화 농부들 말 들어
우리가 농사를 어서 지어 팔 구월 추수하여
우격지격이 쓸어들여다가 물 좋은 수양수침
덜커덩덩 방아를 찧세
어화 어화 여어루 상사디여
여보소 농부들 말 듣소 어화 농부 말 들어
충청도 충복숭은 주지가지가 열렸고
강릉 땅 당대추는 아그데 다그데 열렸단다
어화 어화 여어루 상사디여
아나 농부들 여보소 농부들 말 듣소
운담풍경근오천 (雲淡風輕近午天)은
방화수류 (訪花水柳)하여 전천으로 내려간다
어화 어화 여어루 상사디여
다 되었네 다 되어
서마지기 논 배미가 반달만큼 남았네
네가 무슨 반달이냐 초생달이 반달이로다
어화 어화 여어루 상사디여
떠 들어온다 점심 바구니 떠 들어온다
어화 어화 여어루 상시디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