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산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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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랑어랑 어허야 어허야 더어야 내 사랑아
1. 신고산이 우루루 함흥차가는 소리에
구고산 큰애기 반보짐만 싸누나
2. 공산야월 두견이는 피나게 슬피 울고요
강심에 어린 달빛 쓸쓸히 비쳐 있네
3. 가을바람 소슬하니 낙엽이 우수수 지고요
귀뚜라미 슬피울어 남은간장을 다썩이네
4. 구부러진 노송 남근 바람에 건들거리고
허공중천 뜬 달은 사해를 비춰주노라
5. 휘늘어진 낙락장송 휘어 덤석 잡고요
애닯은 이내 진정 하소연이나 할거나
6. 산수갑산 머루 다래는 얼크러설크러 졌는데
나는 언제 임을 만나 얼크러설크러 지느냐
7. 오동나무를 꺾어서 열녀탑이나 짓지요
심화병 들은 임을 장단에 풀어 줄거나
8. 백두산 명물은 들쭉 열매인데
압록강 굽이굽이 이천리를 흐르네
9. 후치령 말께다 국사당 짓고
임 생겨지라고 노구메 정성을 드리네
10. 불원천리 허위단심 그대 찾아 왔건만
보고도 본체만체 돈담무심
11. 백두산 천지에 선녀가 목욕을 했는데
굽이치는 두만강 뗏목에 몸을 실었네
12. 가지 마라 잡은 손 야멸치게 떼치고
갑사댕기 팔라당 후치령 고개를 넘누나
13. 지저귀는 산새들아 너는 무삼 회포 있어
밤이 가고 날이 새도 저대도록 우느냐
14. 허공중천 뜬 기러기 활개바람에 돌고
어랑천 깊은 물은 저절로 핑핑 도누나
15. 울적한 심회를 풀 길이 없어 나왔더니
처량한 산새들은 비비배배 우누나
16. 간다온단 말도 없이 훌쩍 떠난 그 사랑
야멸찬 그 사랑이 죽도록 보고 싶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