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휴암(休休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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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건및 연혁
휴휴암(休休庵)은 강원도 양양군 광진2길 3-16 (현남면 광진리 1번지) 바닷가에 자리한 대한불교조계종 제3교구 신흥사말사인 암자다. 휴휴암이라는 암자명은 일상의 번뇌를 내려놓고“쉬고 또 쉬라”는 의미에서 지어졌다하는데 전체적으로 금구음수형(金龜飮水形)의 명당이다.
풍수에서는 거북이를 신령한 동물이면서 장수하고, 한 번에 50여 마리의 알을 낳아 재물 번성시키거나 자손을 번창하게 하는 것으로 여긴다. 예부터 거북이와 학은 오래 살라는 축복의 의미로 학수구령(鶴壽龜齡)이라는 말을 쓰기도 했다.
거북이 형태를 띤 명당은 산과 물의 조화와 지형에 따라 몇가지로 구분하는데 이곳은 금구음수형(金龜飮水形)으로 금 거북이가 머리를 쭉 빼고 마치 바닷물을 마시는 듯한 형국이다. 특히 거북이의 목 옆인 견장과 꼬리나 생식기 인근의 알을 낳는 부분을 명당의 혈로 지목한다. 1997년 홍법 스님이 창건한 이곳은 묘적전(妙寂殿)이라는 법당 하나로 시작되었으나 1999년 바닷가에 누운 관세음보살형상의 바위가 발견되면서 기도처로 유명해졌다. 바닷가에는 활짝 핀 연꽃을 닮아 연화대(蓮花臺)라고 이름 지어진 너럭바위가 있다.
연화대에서 관세음보살 와불(臥佛) 형상의 바위를 볼 수 있어 사시사철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그 밖에 발가락바위, 발바닥 바위, 주먹 바위 등 기이한 모습의 기암괴석이 신비감을 더한다. 때로는 해변으로 먹이를 찾아오는 황어 떼와 고기를 찾아오는 청둥오리도 만날 수 있다. 휴휴암에는 불이문, 묘적전, 다라니 굴법당, 관음범종, 지혜관세음보살상 등이 있다.
■ 문화재자료
양양 휴휴암 소장 개간비밀교 (襄陽 休休庵 所藏 開刊秘密敎) 1책이 2021년 12월 17일 강원도도지정문화재 문화재자료 177호로 지정되었다.
간행 시기와 작자가 명시된 밀교 의식집이다. 흔하지 않은 밀교 계통의 개설서로 조선 시대에 숭유억불 정책하에서도민간에서 밀교가 널리 퍼져있었음을 엿볼 수 있으며, 한글, 한문, 범문을 병기하여 조선 후기 한글 연구 자료로서 가치가 있다.
조선후기 승려 몽은 등이 밀교의 의식과 절차를 찬술하여 1784년에 간행한 불교 의례서로『밀교개간집(密敎開刊集)』또는『밀교집(密敎集)』이라고도 한다. 몽은이 그의 스승인 위기(暐基)의 범서(梵書)를 받아 설악(雪嶽)·연파(戀波)·혜봉(慧峯) 등과 함께 찬술하였다. 경상북도 성주 불영산 수도암(修道庵)에서 처음으로 개간(開刊)하였다.
책의 첫머리에 환우(喚愚)의 개간밀교서(開刊密敎序)와 산포(山逋)의 비밀교개간서(袐密敎開刊序)가 있고, 한글 표기의 용례(用例)가 있다.
책의 끝에는 비밀교를 개간할 때에 도움이 된 속인과 승려의 명단이 있고, 이어서 간기(刊記)가 있다. 모든 진언은 범어와 한글음을 병행하여 기록하였다.
내용은 크게 밀교(密敎)·행문(行文)·관문(觀文) 등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휴휴암(休休庵) 전경
개간비밀교 (강원도도지정문화재 문화재자료 177호로 등록)
이문(不二門)
■ 전각(殿閣) 등
● 불이문(不二門)
우리 관내에서는 이 절에만 불이문이 있다. 절의 본당에 들어가는 마지막 문이다. ‘불이(不二)’는 진리는 본래 둘이 아니다. 부처와 중생이 본래 다르지 않고, 삶과 죽음이 본래 다르지 않으며 만남과 이별이 본래 다르지 않다. 천상천하 모든 것은 근원적으로 다 밀접하게 연결된 상호의존적인 하나라는 것이다.
따라서 불이(不二)는 일체의 분별을 떠나고 언어의 그물에도 걸리지 않는 절대 경지를 상징한다. 이 문을 통과해야만 부처의 경지에 이른다는 의미다. 불이문은 해탈문으로도 불리지만 해탈문을 따로 둔 절도 있다.
● 묘적전(妙寂殿)
묘적(妙寂)은“빼어나게 훌륭하고 고요하다.”는 뜻이다. 또는“고요한 마음으로 기도하면 묘하게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해서 '묘적전(妙寂殿)'이라는 이름이 만들어졌다.
묘적전이 이 절의 첫 전각이었다고 하며 빼어나게 훌륭하고 고요한 곳이기에 절을 지었을 것이다. 본존불은 천수관음(千手觀音)으로 그 옆에 선재동자를 모셨으며, 대형 목각 신중탱과 영단 탱화를 좌우에 모셨다. 묘적전은 정면 3칸에 측면 3칸으로 맞배지붕이다.
묘적전(妙寂殿)
묘적전 천수관음상
▶ 묘적전 주련
一葉紅蓮在海中 (일엽홍련재해중) 한 잎사귀 붉은 연꽃이 바다 가운데 있어
碧波深處現神通 (벽파심처현신통) 푸른 파도 깊은 곳에 신통을 보이셨으니,
昨夜寶陀觀自在 (작야보타관자재) 어젯밤 보타산에 계시던 관세음보살님이
今日降赴道場中 (금일강부도량중) 오늘 이 도량에 강림하셨네.
● 굴법당(窟法堂)
이곳은 다라니 굴법당으로 전각과 연결하여 굴을 뚫어 법당을 만들었다. 신묘장구대다라니(神妙章句大陀羅尼)에 나오는부처와 보살 그리고 천왕을 불화로 그려 봉안하여 다라니를 모르고 기도하는 불자들을 위해 다라니 해설집을 편찬하였다고 한다.
수미단이란 상상의 산인 수미산 형태의 단을 만들고 그 위에 불상을 모시는 불단를 말하는데 굴법당 중앙에 수미단(須彌壇)이 자리하고 있다. 수미단을 중심으로 좌, 우 통로의 벽에 불화가 그려져 있다. 수미단에는 수정 보탑(寶塔)이 있으며 이 탑속에 사리가 봉안되어 있는데‘부처님 진신사리’라 한다.
굴법당
● 포대화상(布袋和尙)
묘적전 계단을 내려서면 감로수각(甘露水閣)이 있고 그 옆에는 포대화상과 동자승들이 모여앉아서 너털 웃음으로 방문객을 반기고 있다.
굴법당 진신사리
● 비룡관음전(飛龍觀音殿)
비룡관음전은 2층으로 1층은 카페로 운영되며 2층은 법당으로 운영된다. 감로수 병을 든 관세음보살께서 여의주를 입에 문 청룡을 타고 계신다. 관음보살 오른쪽에는 동해용왕상과 동해용왕 탱화가 조성되어 있다.
비룡관음전 관세음보살상
● 법종루(梵鐘樓)
범종루의 삼천삼백삼십관 관음범종(觀音梵鐘)은 전체를 순금으로 입힌 황금종이다. 종을 치면 업장이 소멸되고 앞길이 열리며 복이 들어온다고 한다. 지옥 중생에게도 극락세계로 인도하기 위해종소리를 울려주는 것이다. 범종루에는 특이하게도 사물(四物) 중 법고[法鼓 :북]는 보이지 않는다.
범종루
● 지혜관음보살상(智慧觀音菩薩像)
2006년에 조성되었으며 지혜관세음보살의 높이는 33자(약 10m)이지만 좌대를 포함하면 53자(약 16m)의 높이이며, 하나의 통돌로 관세음보살의 무게는 115톤에 이른다. 좌측에는 남순동자를, 우측에는 동해 해상용왕을 배치하였다.
지혜관음은 지혜를 상징하는 책을 왼손에 들고 있어, 어리석은 중생의 지혜 발원을 위하여 관음용선(觀音龍船)을 타고가는 형상이 장엄 되었다. 양쪽에는 각각 8부 신장이 도열해 있다.
지혜관음보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