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윤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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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에 낙산사에서 읊조리며 6월28일 매곡(梅谷) 오윤환(吳潤煥)
바다 안개에 산 남기일어 밤 아직 맑지 않은데 海霧山嵐夜未淸
뽕나무 밑에서 자며 나의 인생 깨우쳤네 宿來桑下覺吾生
니우(泥牛)는 달 물고 어느 곳에 머물렀는가 泥牛含月留何處 불조는 숲에서 우니 정이 있는 듯 하구나 佛鳥啼林似有情
만흥한 시편은 두자미 같고 漫興詩篇同子美
스스로 거문고와 술 즐기니 도연명이라네 自娛琴酒是淵明
천옹은 나의 배회하는 뜻 혐의하는데 天翁嫌我徜徉意
때문에 처마 끝으로 보내니 새벽에 빗소리 들리네 故送詹端曉雨聲
『梅谷遺稿』
○ 낙산 김춘훤의 회근(回巹) 운에 차운하며[敬次金樂汕春萱回巹韻] 매곡(梅谷) 오윤환(吳潤煥)
백년 동안의 아름다운 날 또 이제 돌아오니 百年佳日又今回
수놓은 장막에다 구름병풍 치니 얼굴빛 좋구나 繡帳雲屛好面開
미나리 나물 새로 나니 향기수저에 가득하고 菫菜生新香滿筯
복숭아꽃 옛날 그대로지만 그림자 잔에 비취네 桃花依舊影侵盃
신상의 덧없는 영화는 혹시 바랄수도 있지만 身上浮榮猶或也
인간의 이런 경사는 아마도 어렵다네 人間此慶盖難哉
난초 뜰에선 응당 한 없는 수명 누리다 축하하는데 蘭庭應祝無疆壽
빛난 붉은 마음이 옥대에 비취네 炳若丹心照玉臺
『梅谷遺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