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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명 6백년 미래를 잇는 양양문화원

    낙산사 시문

    정추

    페이지 정보

    조회 419회

    본문

     

    ○ 냉천(冷泉) 138)      원재(圓齋) 정추(鄭樞)


    바닷가 산이 밝은 세상 되기 전부터 海岸山從赫世前

    금년까지 몇 번이나 흥망을 보았네 幾看興廢迄今年 

    가을빛이 온 들에 젖어 붉은 벼가 수북하고 秋涵一野亞紅稻

    해가 오봉산에 비쳐서 붉은 연기 오르네 日照五峰生紫烟

    덕녀(德女)의 옛터엔 잔디가 섬돌을 덮었고 德女故居莎覆砌 

    원효의 남긴 자리에는 나무가 하늘에 닿았네 曉公遣跡樹連天

    누에 올라 상사(相思) 꿈을 맺고자 한다면 登樓擬結相思夢 

    꿈속에도 응당 냉천을 잔질하리라 夢裏還應酌冷泉 


    『新增東國輿地勝覽』卷之四十四, 江原道 襄陽都護府




    ○ 산에 의지한 누관은 병속의 세상일세[倚山樓觀壺中]      원재(圓齋) 정추(鄭樞)


    산에 의지한 누관은 병 속의 세상이요 倚山樓觀壺中地 

    물을 이웃한 여염은 그림 속 안개 세상이네 俯水閭閻畵裏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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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8) 냉천은 부 동쪽 15 리 오봉산 아래 있다. 세상에 전하기를 관음보살이 여자로 변하여 벼를 베는데 원효대사가 냉천의 물을 마시면서 관음보살과 더불어 실없는 말로 농지거리를 하였다고 한다.

    낙산사의 담론 중에 관음보살과 원효대사의 만남은 의미 있으면서도 흥미롭다. 냉천은 관음보살과 원효대사의 만남의 장소이고 깨달음의 공간이다. 오봉산의 예부터 그 자리에 있으면서 세상의 흥망을 지켜보았다. 관음보살이 화신이 벼를 베던 곳은 가을 들녘에 벼가 많고, 해가 오봉산을 비추자 붉은 연기가 피어오른다. 관음보살의 화신인 덕녀의 자리에는 잔디가 섬돌을 덮었고, 원효가 남긴 관음송은 하늘에 닿아있다. 누에 올라 사모의 꿈을 이루고 싶거든 꿈속에서라도 당연히 냉천에서 술이나 마시자는 심회를 노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