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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전쟁시기 양양군의 군정 통치에 대한 고찰

    11. 군함이 어린이 놀이터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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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군함이 어린이 놀이터


    최종원 (남, 76세, 양양읍 구교리)

    면담일 : 2015. 4. 23


    23.jpg


    - 탄피를 주어 칼자루도 만들고 친구들과 장난감으로 가지고 놀았다 .
    1950 년 전쟁이 나기 전부터 양양 송암리 앞 과수원에는 폭탄을 실어다 쌓아놓 았으며 , 연창리 정거장에도 석유로 보이는 유류와 말먹이인 마초더미가 쌓여있 었고 , 정암리에 있는 낙산사역에도 전쟁 물자들이 쌓여있었다 .

    우리는 비행기가 폭격을 하고 지나가면 얼른 나가서 기관총 탄피를 주워 모았다 . 정찰기가 지나가야 미국 구라망 (( 그러먼 : 미국 노스럽 그러먼 제작사의 F6F 헬캣 전투기 ) 전투기가 폭격을 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 탄피로 칼자루도 만들고 친구들과 따먹기도 하고 여러 가지 장난감으로 가지고 놀았다 .

    인민군은 수 천 명이 회룡리 앞에 진을 치고 있다가 염전 고개를 따라 속초 쪽으로 넘어 갔다 . 그 대장은 무정장군이라 하는데 백마를 타고 있었다 . 어른들은 국군을 따라 고성 쪽으로 피란을 가고 아이들은 설악산 핏 골 쪽으로 피난을 갔다 . 그때 주민들은 고성 통천까지 국군을 따라 피난 갔다 돌아왔다 .


    - 동호리 앞바다에 좌초된 미군 군함이 어린이 놀이터가 되었다 .

    그때 동호리 바닷가에 큰 군함이 좌초되어 있었다 . 나중에 알아보니 미군 소해정으로 기뢰접촉으로 침몰되었다고 했다 . 놀이터가 없던 때라 군함에 가서 놀았다 . 군함 밑에는 아주 깊어서 다이빙하기에 좋아 여름이면 군함에 가서 놀았다 . 군함 안에는 수통 , 수저 , 허리띠 등을 주워서 사용하였다 . 상당기간 그 자리에 있었는데 고물장사들이 뜯어갔다고 한다 . 먹을 게 없으니 밭에서 익어가는 왜 귀리를 훑어서 바닷물을 넣고 삶아 먹으니 그래도 살만했다 . 보리는 방아를 찧어야 하니 먹을 수 없었다 . 또 밤이면 횃불을 들고 바닷가에 나가서 게 , 조개도 잡았다 .

    ※ 미 군함좌초 : 1129 전쟁사 책에는 1951 년 2 월 5 일로 기록되어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