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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전쟁시기 양양군의 군정 통치에 대한 고찰

    18. 학교가 불에 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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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학교가 불에 타서


    김용섭 (여, 82세, 현북면 하광정리, 당시교사)

    면담일 : 2015. 5. 21

    - 비행기 폭격과 함포사격으로 교장 이하 직원들이 뿔뿔이 흩어졌다 .
    22 세에 속초에 가서 시험을 쳐서 합격하여 상운 인민학교에 첫 발령을 받고 근무하고 있는데 , 6 · 25 전쟁이 일어나고 9 월까지 학교에서 근무를 하다가 1 · 4 후퇴 시 학교장의 인솔로 북으로 피란을 가게 되었는데 고성 어디쯤에 갔을 때 비행기에서 폭격을 하고 바다에선 함포사격에 정신을 차릴 수 없이 산이 우르릉 거리며 요란하게 들렸다 .

    우리 주위에는 온통 정신을 차릴 수가 없도록 폭탄이 떨어져 숨어 있다가 나오니 일행이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 어디로 가야할지 분간을 못해 헤매는데 마침 수양을 맺었던 할머니를 만나서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

    피란생활이 끝나고 나중에 복귀하여 살던 곳으로 돌아왔을 때 비행기와 바다에서 함포사격에 의한 폭격으로 삼지 사방으로 흩어졌던 학교장 이하 동료들을 멀쩡하게 모두 만날 수 있었으니 , 그 당시 아무리 위급한 상황이 처하였을지라도 모두들 제 살길은 다 찾아서 몸을 숨겼으니 인명은 제천이라는 말이 딱 맞는 말인 것 같았다 .


    - 학교가 불에 타서 마을을 찾아다니며 공부를 가르쳤다 .

    전쟁은 먼 북쪽에서 하고 있고 양양에선 군정이 실시되어 학교에서 교사를 뽑는다고 했다 . 나와 친구 한정애와 양양군청에서 시험을 보았는데 합격하고 두달 인가 강습을 받았다 . 그때 같이 강습을 받은 사람은 남녀 합하여 50 명이었으며 , 강습이 끝난 후 그 전에 근무했던 상운국민학교에 발령이 났다 . 2 년 후 광정 국민학교에 발령이 났는데 학교가 불에 타고 없어 교사 2 명씩 마을을 찾아다니며 공부를 가르쳤다 . 나는 말곡리에 남자 선생과 같이 파견되어 가르쳤다 . 다른 곳은 기사문리 , 상광리에도 교사들이 나가서 동사나 타지 않은 큰 집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