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산문화22호

향토사료-思親의 한시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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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514회 작성일 2011-02-18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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思親의 한시이야기


양양문화원장 양동창

어머니하면“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즐거울 때나 괴로울 때면 어머니를 찾거나 부릅니다.
자식을 위하여 사랑과 헌신으로 일평생을 어떤 희생도 감내하시는 어머니
여기에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읊은 시 몇 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1. 申師任堂의 思親
申師任堂(1504년 燕山君10년 ~ 1551년 明宗6년)은 조선 중기의 藝術家로 강릉이 친정인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詩, 글씨, 그림에 모두 뛰어났으며 李珥의 어머니로 사대부 부녀에게 요구되는 덕행과 재능을 겸비한 賢母良妻로 칭송된다.
본관은 평산, 아버지는 己卯名賢의 한사람인 申名和, 어머니는 용인 李씨로 思溫의 딸이다. 효성이 지극하고 지조가 높았으며 어려서부터 經文을 익히고 자수에 능통했으며, 詩文과 그림 여러 편의 유명한 작품이 전하여 오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漢詩는 思親, 踰大關嶺望親庭이 있고, 그림으로는 山水圖, 草蟲圖, 蘆雁圖등이 전하여오고 있다.
특히 아들 율곡과 더불어“세계최초의 모자 화폐 인물”로 각광을 받게 되었다

 

思親( 어머니를 생각하며)


千里家山萬疊峰 천리라 먼 고향 만 겹 봉우리

천리가산만첩봉                                                  


歸心長在夢魂中 꿈에도 안 잊히는 가고픈 마음

귀심장재몽혼중                                                     


寒松亭畔孤輪月 한송정 가에는 외로이 뜬 달

한송정반고윤월                                                 


鏡浦臺前一陣風 경포대 앞을 부는 한 줄기의 바람

경포대전일진풍                                                          

 
沙上白鷗恒聚散 갈매기는 모래톱에 모였다 흩어지고

사상백구항취산                                                                


海門漁艇每西東 고깃배들 바다위로 오고 가리니

해문어정매서동                                                        


何時重踏臨瀛路 언제나 강릉길 다시 밟아가

하시중답임영로                                                


綵服斑衣膝下縫 색동옷 입고 어머니 슬하에서 바느질 할꼬

채복반의슬하봉                                                                         

 


이 시는 고향에 계신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정을 읊은 시이다.


서울 시댁에서 멀리 떨어진 고향에 대한 회상과 어머니에게 효도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잘 들어 나고 있으며 옛날 초나라의 老萊子의 고사를 인용하고 있어 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리고 싶은마음을 표현하였다.
초나라의 老萊子는 연로하신 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칠십이 넘었으면서도 색동저고리를 입고 그 앞에서 노래하고 춤추면서 재롱을 부렸다고 한다.


老萊子의 孝行記를 소개한다.

 

老萊子孝行記


在人情理必感衰年 사람은 정리가 있어 나이 많음을 탓하지

재인정리 필감쇠년                                                                       


兒已老矣親豈安然 자식도 이미 늙었거늘 부모마음 어찌 편할까

아이노의 친기안연                                                                             


故昔萊子思悅其親 그러기 옛적 노래자는 어버이를 기쁘게 하려 했지

고석래자 사열기친                                                                                      


顔俱百年己且七旬 부모나이 백 살이고 자신도 칠십인데

안구백년 기차칠순                                                                  


綵服斕斑兒啼兒戱 색동옷 입고 아이처럼 울고 재롱부리니

채복란반 아제아희                                                                    


白髮朱顔春風和氣 흰머리 붉은 얼굴엔 춘풍처럼 화기가도네

백발주안 춘풍화기                                                                       

 


다음의 踰大關嶺望親庭시는 대관령 옛길 정상에 시비가 세워져있어 오가는 사람들로 하여
금 어머니 생각에 마음을 숙연케 한다.

 

踰大關嶺望親庭


023.jpg慈親鶴髮在臨瀛 늙으신 어머님을 고향에 두고

자친학발재임영                                                     


身向長安獨去情 외로이 서울 길로 가는 이 마음

신향장안독거정                                                       


回首北村時一望 돌아보니 북촌(고향마을)은 아득도 한데

회수북촌시일망                                                                      


白雲飛下暮山靑 흰 구름만 저문 산을 날아 내리네

 백운비하모산청                                                          

 

 

 

 

 2. 김만중의 思親詩


024.jpg西浦金萬重(1637년 仁祖15년 ~ 1692년 肅宗18년) 조선 중기의 문신 본관은 광산, 자는 重叔, 호는 西浦, 예학의 대가인 金長生의 증손자로 아버지 益謙은 병자호란 당시 김상용을 따라 강화도에서 순절하여 유복자로 태어났으며 불행한 일생을 살다 가셨다고 한다.
1665년(현종 6년)문과에 장원으로 급제하여 대제학 대사헌에 이르렀으나 유배 길에 자주 올라 남해의 절도에서 쉰여섯에 일생을 마치셨다. 유배 길에 자주 오른 것은 그의 집안이 서인의 기반위에 있었기에 치열한 당쟁이 있을 때마다 그 영향을 심하게 받았기 때문이다.
서포 김만중은 송강 정철 고산 윤선도와 함께 한국 3 대 고전 문학가이다.
구운몽 사씨남정기 등 국문학사상 최고의 금자탑을 이루셨다.
우리나라 최고의 효자로 칭송받았으며 어머니 생신이면 시를 지어 바치셨다고 전한다.
다음의 시는 남해로 귀양 온 해에 어머니 생신 일에 지은 시로 어머니를 향한 애절한 마음에 눈물이 앞을 가려 붓을 던지고 말았다고 읊고 있다.
어머니 해평 윤씨는“집안이 어려워도 낙담해서는 안 되며 공부를 그만두어도 안 된다.”고 가르치셨다고 한다. 김만중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통하여 어머니를 향한 思親之念은 그의 무의식의 심연에 신비스러운 모성상이 형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때가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석 달 전이라고 하니 살아생전 마지막 생신날 쓰신 시로 마치 어머니와의 이별을 예감이라도 한 듯하다.

 

 

 

 

 

 

 

 

 

 

 

 

 

思親(어머니를 생각함)


今朝欲寫思親語오늘아침 어머니 그리는 말 쓰려하니

금조욕사사친어                                                               

字未成時淚己滋글자도 쓰기 전에 눈물이 넘쳐나네

자미성시루기자                                                          

幾度濡毫還復擲몇 번이고 붓을 적셨다가 다시 던져 버렸으니

기도유호환부척                                                                              

集中應缺海南詩문집가운데 해남 시는 응당 빠지게 되네

집중응결해남시                                                                     

 


어머니 해평 윤 씨는 명문 사대부 집안의 무남독녀 외동딸로 태어나면서부터 너무나 영특하여 여자로 태어난 것이 너무 안타깝다는 소리를 들으며 자랐고 열네 살에 시집을 갔으며 혼인 한지 육년 만에 홀로 되셨다 이때 다섯 살 난 형이 있었고 만중을 잉태하시고 있었다.
어머니는 남편 따라 죽지 못했다는 이유로 평생을 검은 옷 흰 옷만을 입으셨다.
아름다운 것이 있어도 몸에 가까이 하지 않았으며 잔치에 참석하거나 음악을 듣는 일도 없었다고 한다. 자식들에겐 공부를 안 하고 사느니 차라리 죽는 편이 낫다며 학문을 독려했고 가세가 기울어 빈궁한 가운데서도 곡식이며 베며 집안에 마지막 남은 것 까지 내다 팔아 책을 사주셨다고 전한다.
다음은 평안도 선천의 변방에서 어머니 편지를 받아보고 그리움을 노래한 5언 율시이다.

 


近得(근래에 받음)


近得慈親信근래에 어머님 편지를 받아보고

근득자친신

衰年病疾嬰 노쇠한 나이에 병까지 들었다네.

쇠년병질영

極知難我送나를 보내기 어려움을 아노니
극지난아송

 

何以慰傷心무엇으로 어머님의 상심을 위로할까.

하이위상심

日暮城鴉亂해 저물자 성에 까마귀 날아들고

일모성아난

天寒櫪馬鳴날씨가 차가워지니 마구간 말들이 운다.

천한력마명

浮雲無意緖떠도는 구름은 아무 뜻도 없이

부운무의서

杳杳只東征아득히 다만 동으로 떠나간다.

묘묘지동정

 


다음은 멀리 타향에서 꽃피고 새우는 새봄을 맞이하여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읊은 오언율시를 한수 더 소개하고자 합니다.

 


雨色(비의 색)


雨色映林薄비색이 엷게 숲에 비치고

우색영림박

花枝似故園꽃가지는 고향의 꽃가지 같구나.

화지사고원

遙憐北堂下멀리 어머니 계신 집이 그리운데

요련북당하

新長幾叢萱원추리는 몇 포기나 새로 자랐을 까.

신장기총총

景昃山禽喚기우니 산새가 부르고

경측산금환

春陰野水昏봄 그늘지니 들판의 물이 어두워진다.

춘음야수혼

瓊歌各自樂밭가는 노래 제각기 즐겁고

경가각자락

遠客易消魂고향 떠난 나그네는 쉬이 근심을 삭이노라.
원객이소혼


 

3. 尹集의 除夜
尹集(1606년 宣祖39년 ~ 1637년 仁祖15년)은 조선후기의 문신으로 청나라와의 화의를 반대한 吳達濟. 洪翼漢과 같이 三學士의 한사람이다.
자는 成伯호는 林溪1631년(仁祖9년) 별시 문과에 급제하여 설서 吏曹正郞부교리를 지냈고 1636년 교리가 되었으나 斥和論者로 청나라에 잡혀가 1637년 瀋陽西門밖에서 吳達濟와 함께 處刑당했다 그의 나이 31세였다.
광주 節顯詞, 강화 忠烈詞고령 雲川書院에 祭享되었다.
후에 領議政에 追贈되었으며 시호는 忠貞이다.
이시는 萬里他鄕에서 어머니를 그리며 悽絶한 心情을 읊은 것으로 推定된다.

 


除夜(섣달 그믐날 밤)


半壁殘燈照不眠깜박이는 등잔불에 잠은 안 오고

반벽잔등조불면


深夜虛館思悽然깊은 밤 텅 빈집에 마음이 슬퍼지네.

심야허관사처연


萱堂定省今安否어머니는 지금 안녕하신지

훤당정성금안부


鶴髮明朝又一年늙으신 몸 내일 아침이면 한 살 더 드시겠네.

학발명조우일년

 



4. 吳達濟의 思親詩
吳達濟(1609년 光海君원년 ~ 1637년 仁祖15년)는 조선중기의 문신으로 본관은 海州자는 季輝호는 秋潭으로 景閔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希文이고 아버지는 允諧이며 어머니는 崔亨綠의 딸이다.
尹集과 더불어 三學士의 한사람으로 1627년 司馬試에 합격하고 1634년(仁祖12년) 26세에 별시 문과에 장원으로 급제하였다. 병조좌랑 등 관직을 두루 역임하였으나 斥和論者로 尹集과 함께 청나라에 잡혀가 처형되었다.

 

 

 思親(어머니를 생각함)


風塵南北各浮評남북풍진에 떠도는 부평초 신세

풍진남북각부평

誰謂相分有此行이번길이 헤어지는 길이라 누가 말 했소

수위상분유차행


別日兩兒同拜母떠나던 날 두 아들이 어머님께 함께 절했는데

별일양아동배모


來時一子獨趨庭돌아올 땐 한 자식만 마당을 서성이겠네.

내시일자독추정

絶去已負三遷敎어머님 가르침 뿌리치고 떠난 자식

절거이부삼천교

泣線空巷寸草情혼자남아 바느질하며 자식걱정에 눈물짓는 어머니

읍선공항촌초정

關塞道修西景暮이 몸 떠나는 변방 길은 새로 바뀌고 서산에 해 지는데

관새도수서경모

此生何路再歸寧어느 길로 무사히 돌아와 어머님 뵐 수 있을까.

차생하로재귀녕

 


청나라에 잡혀가 돌아올 수 없는 몸으로서 작가 자신 때문에 어머니에게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갈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혼자 남은 어머니에 대한 걱정과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읊은 시로서 다시 어머니 품에 안길 꿈도 꾸어보는 것이 절실하게 표현되어있다.
이상으로 어머니에 얽힌 한시이야기를 읽으면서 부모님에 대한 은혜를 생각해보고 부모님이 안 계시는 분은 생전에 못 다한 효도를 안타까워 하기도하고 부모님을 모시고 계시는 분은 좀 더 잘 모시겠다고 다짐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 樹欲靜而風不止나무가 고요하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고 子欲養而親不待子息이 奉養하려하나 어버이가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風樹之嘆(父母에게 孝道를 다하려고 생각할 때에는 이미 돌아가셔서 그 뜻을 이룰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의 古事를 소개하면서 마치고자합니다.